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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덕혜옹주에 관한 두권의 책

by 카타리나39 201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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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없어 하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대한제국이다. 관심이 없으니 그에 관한 책또한 읽은적이 거의 없다고 해야할것이다. 그런데 언젠가 갑자기 덕혜옹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일어난적이 있었다. 관심은 없었지만 덕혜옹주의 존재에 대해서, 그녀의 대략적인 삶에 대해서 알고 있던 나또한 그 분위기에 휩쓸리듯 크게 관심도 없던 덕혜옹주에 관한 책을 두권이나 읽어냈다. 역시 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ㅜㅜ

"덕혜옹주에 대해 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건데?"

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책을 읽은 나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덕혜옹주조선의마지막황녀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권비영 (다산책방,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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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기에 허구가 들어갈수 밖에 없었던 권비영작가의 덕혜옹주는 첫 시작부터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 하는 기분을 들게 했던것이 사실이다. 엄연히 덕혜옹주가 이 나라로 돌아온 사실적 정황이 있음에도 소설에선 극적 재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 사실을 무시해버렸다. 물론 소설이며 일부 허구가 들어갔다고 밝히긴했지만 나는 소설의 도입부분을 읽으며 책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았던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극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이런건 아니지 싶은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다.

조선이라고해서 특별히 옹주라는 존재가 아주 커다란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물론 왕의 사랑을 특별히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의 독립과 옹주는 연결선상에 있을수가 없는 구조였다고 해야할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위한 모임에서 왕세자도 아닌 옹주를 구하려고 했다는 설정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온것은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소설이라고, 그럴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나는 역사적 배경이 있는것은...그것도 아주 단순한 나조차도 알고있는거라면 그정도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런 시선은 어쩔수 없다. 역사의 기록이 없다면 그 안에서 어떤 상상력을 발휘하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요즘 드라마를 보면 역사책에 기록된것도 무시하고 출생년도도 무시하고 난리들이 났지만)

책장을 덮으며 생각을 했었다.

덕혜옹주! 그대를 내가 더 많이 기억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라고 ㅡㅡ;;

그녀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나라를 그리워하는것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힘겹게 살다간 그냥 그렇게 나라를 그리워할수 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중의 한명일뿐...그녀를 특별히 따로 기억할 가치를 나는 느끼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그녀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그녀가 옹주라서 일지도 모른다. 옹주라는 신분때문에 ...

 

덕혜옹주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역사인물
지은이 혼마 야스코 (역사공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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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진정으로 그리워했던것은 조선이란 나라였을까?...아니면 조선에서 누렸던 평안하고 행복했던 생활이였을까? 그녀가 그리도 아파하며 자신만의 세계로 파고들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조국에 대한 마음때문이였는지 혹은 자유를 잃어버린 황족의 비애때문이였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것과 그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면 할말은 없지만...

조선의 마지막 황녀...라는 덕혜옹주는 기억해야할만한 어떠한 이유도 책에선 찾지 못했다. 단지 조선의 마지막 황녀라서, 황녀임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아서 기억을 해야하는가? 그렇다면 그녀를 기억하기보단 조선의 독립을 위해 독립투쟁을 하다 이름도 없이 사라진분들이나,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난 죄로 위안부로 끌려가셨던 분들을 기억해야 옳은것이 아닌가.. 

 

권비영 작가의 책과 혼마 야스코의 책은 같은 사람을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국적이 다르기에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누군것이 더 좋다라던가, 누군것이 더 맞는거같다라던가하는것은 내가 알수 없는 노릇이다. 내 역사적 지식은 나름 넓지만 아주 아주 얕은것이 특징이기에...진실은 알 도리가 없다.

권비영 작가는 덕혜옹주의 삶에 촛점을 맞췄다면 혼마 야스코의 책은 덕혜옹주와 그의 남편의 삶에 촛점을 맞췄다고 해야할까? 서로 다른 시선의 같은 사람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는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싶다. 다양하게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볼수 있으니 말이다.

...두권을 다 읽은 나는 읽기전이나 읽은후나 덕혜옹주에 대한 감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

 

다만 한나라가 얼마나 힘이 없었으면 이리 유린을 당할수 있었던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며 잊지 말아야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의 옹주가 저리 서글픈 삶을 살아내야했다면 그 아래 더 힘없는 백성들은 어떤 삶을 살아냈겠는가. 그래, 그것을 생각하게하게 만들었으니 아예 시간낭비는 아니였다라고 생각해야겠지...

 

* 한때 붐처럼 일었던 덕혜옹주의 일대기. 그때 나도 휩쓸리듯 읽었던 책이였다. 그러니 좀 된...리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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