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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소현세자, 그와 함께 사라진 조선의 꿈

by 카타리나39 201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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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박안식 (예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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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조선의 16대 왕이다. 반정이란 왕조의 정통성은 유지한 채 왕위만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것을 바꾸는 혁명과는 차이가 있다.

그렇게 반정으로 인해 왕위에 오른 인조는 혹시나 또다른 반정이 있을까봐 평생 두려움에 떨며 살았던 왕이였을것이다. 그런 인조의 장남으로 태어나 세자가 된 이가 바로 소현세자다.

병자호란후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 갈수밖에 없었던 약한 나라의 왕세자. 약한 나라에 태어남은 여자든 남자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서글픈 역사를 갖게 한것은 사실이다.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어쩔수없이 끌려온 청의 볼모생활, 그러나 소현세자는 그곳에서 청과 조선사이의 외교역활과 분쟁을 조정하며 조선을 크게 키울 꿈을 키운다. 정체되어 있는 나라가 아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더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조선을 꿈꿨다.

그에겐 청에게 받았던 치욕보다는 그걸 딛고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더 크게 와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노예로 팔려온 조선백성을 구하면서 말이다.

그는 언제나 조선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한번씩 다녀갈때마다 조선의 공기는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돌아가야만하는곳은 조선이였다. 그렇게 인질이 되었던 그 긴 세월을 잘 지냈던 그가(물론 자주 아프긴 했다) 그렇게 바라던 조국에 돌아와 불과 2개월후에 사망을 한다. 의문점을 가득 남기고서...

독살이 맞는지 아닌지는 알수가 없다. 그리고 독살이라고해도 과연 누구에 의해서인지 알수있는 방법이 있을까? 기록되어지지 않은 이상 그런 방법은 없다.  

제왕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들이 있을꺼란 불안감을 안고 산다고 한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아들이라도 말이다. 아마 인조도 그랬던 것일까? 아니 반정으로 앉은 인조이기에 다른 어느 왕들보다도 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조가 자신의 아들인 소현세자의 독살에 관여되었을꺼란 추측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자를 지키려 했던 세자빈 강씨의 힘겨움...그리고 세자의 죽음이후에 다가왔던 그녀를 둘러싼 죽음의 모습들...결국 그녀또한 세자의 뒤를 따르고...원손이었던 아들은 유배를 가지만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된다. 

세자가 죽으면 당연히 그의 후손인 원손이 세손이 되어야 하는것이 원칙이다. 사도세자의 아들이였던 정조를 보면 알수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소현세자가 죽자 인조는 소현세자의 아들이 아닌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을 세자에 책봉했다. 그가 조선의 17대 왕이 되는 효종이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함께 인질이 되어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그들이 추구하고자했던 미래는 달랐었다. 소현세자는 현실적으로 미래를 꿈꿨고, 봉림대군은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꿈꿨다. 청나라의 치욕을 잊지 않았던 봉림대군과 치욕스럽지만 청나라의 친해져야 더 발전할수 있다고 믿었던 소현세자의 생각이 두 사람의 자리를 바뀌게 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했다.  

 

이 책은 소현세자를 중심으로 엮어나가는 책이기에 어쩌면 그의 생각을, 그의 행동을 조금 더 부풀려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책에서만큼 소현세자가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았던 부분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다만 소현세자는 나라를 넓히고 잃어버린 땅을 찾는것보다 굶어죽지 않는 백성들이 있는 나라를 만드는것이 더 먼저라고 생각했었다는것엔 어느정도 수긍이 되기도 한다.

그가 왕이 되었다고해도 그렇게 많이 바뀐 조선이 되지는 못했을것이다. 조선은 왕 혼자만의 나라가 아니였기에...과연 그가 이끌었다면 조선은 그의 바람대로 백성이 행복한 그런 나라가 되었을까? 하는 것은 상상에 맡길수 밖에 없겠다. 그가 꿈꿨던 조선은 그와 함께 사라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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