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정순왕후의 슬픈 삶 '영영이별 영이별'

by 카타리나39 2011. 2. 18.
반응형


영영이별영이별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김별아 (창해, 2005년)
상세보기

우리나라 역사엔 슬픈 왕비들이 꽤나 많다. 드라마 동이속에 등장하는 '인현왕후'도 그중의 한명이라 할수 있다. 최고의 지위에 올랐지만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어쩔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여인들...왕비란 허울뿐인 이름속에 외롭게 살다간 이들이 있었다. 아...그래도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왕비가 되고 싶어 >.<  뱀의 머리로 사느니 용의 머리로 살겠당?(꼬리 절대 아님..용머리야 ㅋㅋ)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슬픈 왕비중의 하나로 기록되어 지고 있는 정순왕후에 대한 이야기라 했다. 그러나 정순왕후는 사랑을 받지 못한 왕비는 아니다. 다만 어쩔수 없이 헤어짐을 강요당한 왕비였다.

정순왕후의 입장에서 편지처럼, 일기처럼 써낸것같은 글이다. 책은 내내 정순왕후의 목소리로 한풀이 하듯 자신의 처지를 풀어놓고 있었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얘기나 그녀와 관련되어 있었던 얘기들이 끊임없이 이야기되어 진다.

정순왕후는 조선 제 6대왕인 단종의 비이다. 단종은 문종이 세상을 일찍 떠나자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1년후 정순왕후를 맞아들였다. 하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 밀려 16세의 어린 나이에 상왕이 되었고 그후 1년뒤 영월로 유배를 떠나야했고 그곳에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비운의 왕이라 할수 있다.

그렇게 단종과 헤어져 그를 떠나보내야했던 정순왕후..그들이 이별의 인사를 나눈곳이 영도교였고 그 다리는 그후 "영이별 다리"라 불리워졌다한다. 그렇게 헤어진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최고의 자리인 국모에서 어느 한순간 서인으로 내쳐저 서글프도록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야했던 그녀는 자신의 삶을 누구에게도 먼저 말을 건넬 수 없는 내게 외로움은 일상이며 허물없는 가장 익숙한 벗이며 늘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이었습니다 라고 표현한다.

국모의 자리란 사랑만으로 앉을수 있는 자리는 아니였다. 그곳은 왕의 사랑을 받기 위한 자리라기보단 왕의 뒤에서 왕을 뒷받침해 줄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리였다. 그만큼 처세술에도 능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자리가 국모의 자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정순왕후는 국모이기 전에 사랑을 하는 여인네였다. 떠나보낸 그를, 만날수도 없는 그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남은 생을 살아내고 있었다. 국모의 자리에서 어느순간 서인으로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염색일을 하고 걸인으로, 비구니로...뒷방의 늙은이로 전전하던 그녀는 예순이 넘어서야 자신보다 한참 어린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단종의 곁으로 갈수 있었다.

그녀는 어째서 그토록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 했을까...선택할 수 없는 운명을 살아야했던 여인네들...국모의 자리에 앉았었다해도 그 운명을 벗어날수는 없었던 시대다. 그녀는 힘겨운 삶의 끝에서야 겨우 마음의 평화를 얻었을것이다. 사랑하는 단종의 얼굴을 그리며... 

이미 떠나버린.....잊혀지고 기억되어지지 않는 정순왕후의 목소리에 한번쯤은 귀를 기울여봐도 괜찮을듯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