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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모범시민, 정의란 누가 만드는가

by 카타리나39 201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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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감독 F. 게리 그레이 (2009 / 미국)
출연 제라드 버틀러,제이미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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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만했던 가정의 가장이였던 클라이드는 제목 그대로 모범시민이라 불릴만했다. 하지만 어느날 불행은 예고없이 닥쳐왔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은 눈앞에서 잃어야했던 클라이드...범인이 잡히고 목격자로써 증언을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인과 타협을 해버린 검사 닉으로 인해 절망감을 느낀다.

"거래는 끝났어요. 법이란 원래 이런거니까...."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닉으로 인해 클라이드는 스스로 범인들에 대해 응징을 가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던 그는 범인들을 죽이고 순순히 잡혀온 후에도 감옥안에서조차 모든것을 조정하며 그의 가족 살해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하기에 이른다.

수사의 담당검사가 된 닉은 클라이드와 협상을 통해 어떻게든 남아있는 사람들을 살리려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지난날 범인과의 협상은 더 많은 것을 얻기위한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항변을 해도 클라이드는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관련자들을 죽이면서도 내내 닉앞에서 당당하다.

이쯤되면...아니 처음부터 클라이드를 응원할수밖에 없었던 영화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정의란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에 직결된다. 그렇기에 그에 맞서 스스로의 정의를 세우고 있는 클라이드가 모든것을 이루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영화는 참으로도 허무하고 열받는 결말을 맞게 한다. 모범시민속의 주인공은 평범한 시민인 클라이드가 아니고 표면적으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검사 닉이라고 말해주듯...

클라이드의 최종목표는 아마 닉이였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의롭지 못하지만 권력이 있으며 표면적으로 정의를 수호하는 직업을 가진 검사 닉의 행복한 가정을 엔딩으로 잡아준다. 이런 빌어먹을 ㅡㅡ;;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왜? 어째서???

살인증후군(하)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누쿠이 도쿠로 (다산책방,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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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증후군]이란 소설이 있다. 그 안에선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자들에 대한 복수를 대신 해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미성년자거나 혹은 정신이상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사랑하는 이들은 죽었는데 가해자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런 그들을 죽여달라 부탁하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고 말해줄수 있을까?

클라이드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소설속의 그들이 떠올랐다.

클라이드의 복수가 모두 성공했더라면 조금은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를 영화였다. 하지만 끝내 모든것을 해내지 못하고 꺾여버린 그를 보면서 답답함을 누를수 없는 영화였다. 대체 어째서...그는 그렇게 죽어가야했을까...

정의란 대체 무엇인가...

정의란 대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 이렇게 나름 정당한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싸우던 클라이드도 죽여버리는 마당에 우리나라에선 범인들도 주인공이란 이유로 살려주는 경우가 꽤 있는듯하다. 예전 주유소 습격사건을 보면서 왜 그들이 잡히지 않게 영화가 끝났는지 참 의문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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