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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도가니,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by 카타리나39 201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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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감독 황동혁 (2011 / 한국)
출연 공유,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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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에 성폭력에 관한 기사가 참 많이도 나오는듯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판결때문에 나는 그런 기사를 읽을때마다 가슴한켠에 답답증을 느껴야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나왔을때 참 많이도 망설였던것이 사실이다. 보면 답답한 체증이 생길텐데..짜증이 나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텐데 하는 생각때문이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보게 된 영화 도가니..

역시 본 후의 소감은 미리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ㅡㅡ+

성폭력사건은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처벌 수위는 상당히 달라진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장애아에 대한 성폭력의 처벌이 더 높아야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돈을 가진 부모 혹은 항의를 강력하게 할수 있는 보호자가 있는자와 그렇지 못한자의 차이일수도 있고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때문에 발생한것일수도 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공지영 작가가 소설 도가니를 출판했고, 그걸 영화화 시킨것이다. 영화는 현실과는 많이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사태의 심각성은 보여주고 있었다.

분명히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영화속에서 판결문을 들을땐 순간 가슴이 답답해져오는 기분이 들었다. 무력감...허탈감...그런 기분을 함께 느껴야했다.

보호자(부모 혹은 조부모 기타 등등)의 합의를 하면 성폭행범이라고해도 고소자체가 취하되어 버린다. 영화속에 그런 장면이 등장을 하고 아이는 묻는다.

"내가..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누가 용서를 해요?"

합의와 상관없이 성폭행에 대한 처벌은 반드시 따라와야 하는데 이넘의 법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것인지 모르겠다.

 

약한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

이 영화속 아이들은 약한 어린아이들속에서도 더 약한 더 많이 보호받아야 하는 이들이다. 제대로 의사표현을 할수도 없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부모들또한 마찬가지다. 하루 하루 살아내기도 힘겨운 그래서 항의조차도 어려운 이들...

사회가 하는일은 무엇인가? 사회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그들은 당연히 이들을 보호했어야한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는 약한 이들은 보호하지 않는다.

 

돈과 권력이 최고인 사회

자유, 정의, 평등이 존재하는 사회인가? 영화를 그렇게 묻고 있다. 돈만 있으면 살인자도 무죄가 되버릴거 같다. 돈만 있으면 세상 안되는일이 없을거같다. 세상엔 역시 돈과 권력이 최고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적어도 법앞에선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줘야하는것이 사회가 최소한으로 해줘야하는 일이다.

 

"전관예우는 당연한건데요 뭘..."

우리사회가 그렇다. 부정부패, 비리등...모든것을 예전부터 해왔으니 당연한 일이다라는 말로 넘어가버린다.

영화는 현실의 얘기에 반도 미치지 못하고 축소하고 변형시켜버렸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사회가 떠안고 있는 모든것들이 들어있다. 자신의 직업을 위해 거짓을 증언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실을 감추고, 죄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정관예우나 해주고 있고...귀찮은 일은 서로 떠넘기기 바쁘고...모두가 이기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긴다.

그러나 나라고 특별히 다를까?

아이의 영정사진을 들고 물대포를 맞는 모습을 보면서 내 눈에 들어온것은 그들의 시위현장을 지켜보고 서 있는 이들이였다. 멀리서 남의 일인양 그저 서 있는 이들...내가 딱 그런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은 있으되 실천은 하지 못하며 그저 지켜만 보는 방관자!!!

 

영화는 참으로 불편하다. 불편하고 답답하며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인정할수밖에 없는 우리의 가슴아픈 현실인것이다.

 

이런 영화는 보고 싶지 않다. 정말 다시는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기만을 바래본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이런 실화영화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보여주어야한다. 너무 축소시켜도 또 너무 과장시켜서도 안되는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긴했다.

 

* 그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 하지만 그걸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잊혀진 얘기였지만 그들은 그렇게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 부디 죄를 지었으면 그 죄에 합당한 댓가를 받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모든것을 깨끗히 잊고 상처없이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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