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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미스트, 인간의 이기심이 괴물이다

by 카타리나39 201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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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2007 / 미국)
출연 토마스 제인,로리 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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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것보다 보이지 않는것에 대한 공포가 더 큰 법이다. 그래서 괴물영화나 공포영화를 보면 공포의 대상들은 거의 잘 보여주질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사람들은 더 겁을 내버리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상상력이 불러오는 공포일지도 모른다.

어느날 갑자기 온 도시가 안개속에 휩쌓인다. 한치앞도 분간할수없는 안개속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사람들은 안개를 피해 마을의 마트안에 갇히게 된다. 사람들은 보이지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쉽사리 마트밖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집에 아이들만 있다며 자신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가줄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아주머니의 손을 잡는 사람은 없다. 주인공이랄수 있는 남자도 그 아주머니를 외면한다. 그도 어쩔수 없다. 품안에 어린 자식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주머니는 홀로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시간이 흐르고 마트안에 모인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서로 대립을 하게 된다. 더 많이 배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외지인과 현지인...그러는 가운데 광신도인 카모디가 등장을 한다. 이 모든것이 하나님이 내린 벌이라고 말하는 여자.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시간은 또 흐르고 초조해진 사람들은 마트밖으로 시선을 주게 된다. 하지만 정말 괴물은 등장했다. 마트밖으로 나간 사람들의 비명소리..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괴물의 정체(이 정체는 좀 싱거웠음)

사건이 발생하자 카모디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인간이 공포앞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리며, 또한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은 욕망이 커지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기위해 희생양을 찾아야만했다. 결국 제물로 데이빗의 아들이 선택되어진다.

어린 아이를 지켜 카모디를 죽이게 된 이에게 모두가 살인자라며 달려든다. 영화는 안개밖의 공포가 아니라 그안의 인간만이 보여줄수 있는 공포를 부각시킨다.

환자를 위해 안개를 뚫고 괴물들과 싸우며 어렵게 약을 구하는 데이빗을 보며 사람들은 환자를 걱정하는것이 아니라 데이빗이 데리고 올지 모를 괴물에 대해 걱정을 하고 비난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뭐랄수 없는것은 각자에겐 각자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기때문이다.

안개속의 괴물과 마트안의 인간이라는 괴물사이에서 데이빗는 미지의 괴물과 맞설것을 선택한다. 어찌되었든 갈수 있는곳까지는 가보는게 아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몇 사람과 무사히 차를 타고 마트를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끝이없이 이어지는 안개를 사라질줄을 모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동차의 기름조차 떨어져 안개한가운데 서버린 그들이다.

괴물영화는 일단 괴물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과 몇몇의 사람들..그들 사이의 싸움. 서로 죽고 죽이고 결국엔 주인공이 괴물을 물리치고 안도의 한숨!!! 이런 공식이 대체적이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연 어떨까?

미스트의 반전은 마지막에 있다. 데이빗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했을때....반전이 등장해준다...(혹시나 아주 혹시나 안보신 분들이 있을까봐 반전이 뭔지는 안씁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안개속으로 사라졌던 아주머니가 데이빗을 보는 시선이 묘하다. 탓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것봐라! 하는거 같기도 하고...그러나 그 누구도 데이빗을 원망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도 그의 아들을 위해 최선을 선택을 했으니 말이다.

 

미스트라는 영화는 괴물영화인가? 괴물이 등장하니 괴물영화랄수도 있겠다. 미스트속 괴물은 사실 괴물보다는 안개다. 한치앞을 보이지 않는 안개 자체가 이 미스트란 영화의 최대의 공포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공포는 두려움속에서 나타날수 있는 인간의 극한 이기심이라고 할수 있다.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것도 아마 공포속에서 나타나는 인간들의 공포와 그 공포가 불러일으키는 이기심에 대한것이였을것이다. 자신이 살기 위해선 무엇이든 배반할수 있는것이 인간이다. 친구가 되었건, 애인이 되었건 일단 자신은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크게 작용한다. 누굴 탓할수 있겠냐만은 역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은 인간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던 영화였다.

 

* 나라도 별수없다. 저 상황이라면 남이 아닌 내 목숨을 제일로 칠테니까...훔...그런데 저 상황이라면 안개속으로 나서야할까 아님 누군가가 도와주러 오길 숨어서 기다려야하는걸까? 아! 고민되는 선택의 갈림길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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