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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파우더, 인간의 감성이 기술을 뛰어넘는날이 올까

by 카타리나39 201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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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감독 빅터 살바 (1995 / 미국)
출연 숀 패트릭 플래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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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천둥이 많이 치고 비가 내리던 날 한 산모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을 한다. 산모는 사망을 하지만 아이는 무사히 태어난다. 하지만 아이또한 정상은 아니다.

동물이나 사람의 눈, 피부, 머리카락 등에서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백색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아이는 선척적으로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전혀없다. 그래서인지 시야또한 빛에 약하게 태어난다.

"내 아들이 아니야. 이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야"

아이를 본 아버지는 그렇게 아이를 거부한다. 선천적으로 백색증이란 병에 걸린 아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를 잃고 아버지에게 외면당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조부모 손에 자랐던 아이가 세상앞에 발을 내딛게 된다. 조부모의 사망으로...

백색증에 걸려 사람들과 접촉없이 살던 제레미(피부색때문에 파우더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머리가 뛰어난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감성을 그래로 가지고 있다.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이다.

이름을 물었을때 이름대신 파우더라는 이름을 먼저 말했던...제레미...

제레미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남과 너무도 다른 제레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호기심과 경악정도이다. 그리고 그런속에서 제레미가 단지 백생증에 걸린 아이(아이라고 하기엔...고등학생이던가?)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제레미는 모든것을 기억한다. 자신이 태어나기전 자신의 엄마가 번개(하얀 신이라고 말한다)에 맞았던 일 그리고 자신의 보고 아버지가 외면을 했던일까지도...

모든것은 각자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어떻게된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제레미는 사람들속과 섞여 살아가지를 못한다. 몸에 전기가 흐르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곳의 생각까지 읽어낼수 있는 능력은 어쩌면 백색증이란 병보다 더 제레미를 외롭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학교를 다니고자 했던 제레미는 그안에서 또다시 상처를 받는다. 또래의 문화란 더욱 그러하다. 비슷해야하고 튀지 말아야한다. 그것이 재주가 되었든 외모가 되었든. 그래서 학생들은 개성적인듯하지만 비슷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런 공동체문화 안에서 제레미의 외모는 그리고 능력은 따돌림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었을것이다.

 

과연 관심과 간섭은 무엇이 다를까?

제레미는 혼자 조용히 살아가야 행복해했을 아이다. 사람들속에 섞이지 않고 그렇게 자연과 살아갔어야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심이라는 이유로,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무리하게 세상에 던져 넣었다.

"집으로 보내주세요. 집으로 가고 싶어요"

그렇게 외치는것을 외면하고 우린 널 도우려고 하는거야!!!라고 말하는 이들. 본인이 원치 않는 관심과 도움을 내주려는 사람들...그 속에서 제레미는 더욱 더 힘겨워한다.

그를 도와주고자했던 과학교사가 말한다.

"너를 보고 있으면 언젠가 인간의 감성이 기술을 뛰어넘는 날이 올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든다" 라고...

파우더는 결국 자신의 길을 떠나고야 만다.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기엔 제레미의 감성은 너무도 연약했다. 그렇게 하얀신의 곁으로 파우더는 가버리고 사람들만 남았다.

 

문득 이 아이가 인도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도는 수많은 신들을 믿는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태어나는 아이들을 신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신의 뜻이라 생각하며 귀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아마 제레미가 인도에서 태어났다면 신으로써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과연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어느정도까지 받아들일수 있을까....

 

-입술은 피부가 아닌가? 파우더의 입술은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 그게 좀 의문이긴했던 영화...실화가 아니기에 뭔가 감정 전달은 조금 부족했지만 꽤 볼만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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