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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by 카타리나39 201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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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팀 버튼 (2010 / 미국)
출연 조니 뎁,미아 와시코우스카,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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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입은 토끼를 쫓던 한 아이가 구덩이에 빠지면서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다. 자신이 살던곳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있다. 그 안에서 겪에 되는 일들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요 내용이다.

꽤 유명한 원작이지만 사실 내 기억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충 토끼를 쫓아 뛰는 앨리스, 트럼프 카드가 등장하고 그속에 왕비가 등장하고 병사들이 있었고...등등..이런식의 장면들만이 스칠뿐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

그렇게 원작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게 되었다. 아마도 감독의 이름보다는 조니 뎁이란 배우의 영향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꽤 유명한 배우니까..사실 이 배우의 영화중에 기억나는 건 가위손뿐이다 ㅡㅡ;;

 

어린 소녀가 아닌 이제 막 성인의 길에 발을 디뎌야하는 앨리스는 주위에 떠밀려 결혼을 결정해야 하던날 우연찮게 조끼를 입은 토끼를 쫓아 이상한 나라로 향하게 된다. 어떨결에 그곳을 찾아간 앨리스는 그곳에 있는 이들이 모두 기다리는 앨리스가 맞는지는 알길이 없다.

"이건 내 꿈이야. 꿈에서 깨어나면 돼!!!" 라고만 생각하는 초반의 앨리스를 보면 좀 답답하기는 했다. 물론 정말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앨리스가 다녀갔다는 그곳은 독재자인 붉은 여왕이 공포정치를 하고 있었고 그런 공포속에서 모두가 앨리스가 나타나 하얀 여왕을 도와 자신들에게 살기좋은 세상을 찾아줄꺼라 기대하고 있었다.  진짜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가운데서도 이 앨리스가 맞다고 전혀 의심조차 없이 믿는 미친 모자장수(조니 뎁)를 만나게 된다.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상한 나라로 빠져들어간 앨리스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상황에 떠밀려 하얀 여왕을 도와주는 꼴이 되어버린다. 모양새가 그렇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그러나 그런일을 겪었기에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는 떠밀려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로 마음 먹게 된다.

이런류의 영화를 보면 궁금한점이 생긴다. 어째서 동화속 혹은 상상속 나라의 사람들은 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걸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그들은 앨리스의 도움을 원한다. 나니아 연대기속에서도 아슬란(사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니아를 구하는것은 현실세계속에서 간 아이들이였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할힘이 없는것일까? -지들끼리 알아서하면 영화가 안되나? ㅎㅎ-

나니아 연대기속의 아이들이 능동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동적인 모습이다. 뭔가 영웅이라 하기엔 애매하기도하고 부족하기도 하다. 하긴 내용자체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으니 어쩔수 없었지만...

사람의 상상력이 가장 위대한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롤이란 작가의 상상력도 그러하고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상상력도 그러하다. 그 상상력에는 박수를 쳐줄수밖에 없다. 물론 원작이 있으니 원작자인 루이스 캐롤의 상상력이 대부분일지도 모르지만...원작을 제대로 안본 나에겐 감독의 상상력도 포함될수밖에 없다. 정확히 말하면 CG를 칭찬해야하는건가...감독의 상상력이 아니라? ㅎㅎㅎ

영화의 줄거리를 떠나 이상한 나라의 모습은 꽤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난 한번도 이런 상상을 해본적은 없는거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나에게 상상력이 부족해서일까..그건 잘 모르겠다. 아마도 상상력부족이 맞는듯하다 (어디 상상력을 마구 마구 키워주는 학원같은곳은 없으려나? ㅎㅎㅎ)

 

사실 조금은 기대하고 본 영화지만 약간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닥 유쾌한 재미도 주지 못했고, 감동적이지도 않았으며 교훈을 주지도 못했다. 전체적으로 줄거리가 훌륭하다 말할수가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위험에서 구하는 과정이 너무 쉽지 않았나싶다. 그래서일까 집중해서 보기에는 좀 힘들었던 영화다.

* 하긴 이런 영화에선 그저 멋진 상상력을 감상하는것으로 만족해야 맞는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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