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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천일의 약속

by 카타리나39 201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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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감독 이재한 (2004 / 한국)
출연 정우성,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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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4년작이다. 정우성과 손예진이 나왔던...그리고 마지막순간에 나를 울게 만들었던 영화 ㅜㅜ

이 영화의 줄거리또한 무척이나 단순하다. 유달리 건망증이 심한 수진은 편의점에서 우연찮게 콜라로 인해 철수를 만나게 된다. 그가 들고 나오는 콜라를 자신의 것으로 오해해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마셔 버린다. 하지만 순전히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것을 알게되고...그후 다시 만난 그들...그렇게 몇번의 부딪침이 찾아온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라는 말로 시작된 두 사람의 연애...하지만 평생 결혼따윈 하지 않겠다는 철수였다. 결국 수진이 청혼을 하게 되고...마음을 문을 열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듯했다.

언제나 깜빡 깜빡, 무언가를 잘 잊어버리는 수진이였지만 철수는 그런 모습조차 귀엽게만 보였고 그것이 큰 문제가 될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더 심각해지는 수진의 건망증..결국 병원을 찾게 된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머리속의 지우개는 수진의 머릿속에서 기억이란것을, 추억이란것을 하나 하나 지워나가고 있었다. 죽어도, 무슨일이 있어도 잊고 싶지 않았던 철수조차 자꾸만 잊게 되는 수진 그런 수진을 곁에서 지켜봐야하는 철수의 얘기가 슬프게 전해졌던 영화다.

요즘 티비에서 하는 천일의 약속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내방에 티비님이 사망하셔서 거의 티비를 안보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재밌다는 조카의 말에 따라서 보게 되었다.

소개에 보면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되어 있다.

부모가 없는 서연은 남동생 문권과 단둘이다 (고모님이 키워줌) 사랑하는 남자는 결혼할 여자가 이미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여기까지는 사실 살짝 마음에 안드는 내용이다.

남자와 헤어진 서연은 자꾸만 깜빡 깜빡하는 자신이 이상해 병원을 찾고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방송은 서연이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모습까지 나왔다.

잘보면 이 드라마는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드라마 버전이라고 할수 있다. 조금 다른 부분은 분명 있지만 기본 줄거리는 그렇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속 수진은 그 남자와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끝까지 잃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자꾸만 사라져서 힘이든다. 천일의 약속속 서연은 자꾸만 깜빡 깜빡하는 자신의 기억력속에 지우고 싶었을 그 남자와의 추억이 자꾸만 떠올라 힘들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나 천일의 약속은 결말이 뻔하다. 어쩔수 없다. 치매에 획기적인 약이 개발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선 결론 지을수 있는 방법은 몇개 안되니 말이다.

드라마를 보다보니 문득 이 영화가 생각나 버렸다. 철수에게 썼던 수진의 편지 장면이 어찌나 슬펐는지 내 머리속의 지우개라는 영화를 떠올리면 항상 그 장면부터 생각난다.

 

사실 영화를 볼때는 치매라해도 젊은 나이의 치매에 대한 얘기라 그저 남의 일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치매가 많이 걸린다고 하니 드라마가 그냥 드라마가 아닌 현실일수도 있겠다는게 느껴진다.

메멘토라는 영화도 그렇고 기억을 할수 없다는것, 기억이 사라진다는것은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온다.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인것이 저장되는 기억이라고 할수있을것이다.

 

* 수진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자의 기억을 잡고 싶어했고, 서연은 아직 모르겠다. 남겨질 가족에 대한 기억일까...아니면 그녀도 그 남자에 대한 기억일까?

사람의 마지막 순간엔 단 한가지 기억만이 남겨진다면 나는...과연 어떤 기억을 마지막까지 가져가고 싶어질까....


이게 이게 영화리뷰인지...드라마 리뷰인지...ㅋㅋ 이도저도 아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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