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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내일의 기억, 당신을 잊고싶지 않습니다

by 카타리나39 201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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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2006 / 일본)
출연 와타나베 켄,히구치 카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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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또한 치매를 소재로했다. 다만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젊은 여주인공 수진의 치매를 주제로 삼았다면 이 영화에선 한 가정의 가장이며, 직장생활에서도 한창일때인 중년의 남자(사에키)의 치매를 다뤘다.

 

# 장면 하나...사에키 치매판정을 받다

잘나가는 광고회사 부장 사에키는 자꾸 깜빡깜박 무언가를 잊는 일이 생기자 병원을 찾고 아직은 이른 나이(49세)에 치매 판정을 받는다. 사에키는 진료실을 뛰쳐나와 옥상으로 달려간다.

그 달려가는 내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는 것은 치매의 증상들...

"차라리 서서히 죽어간다고 해!" 의사에게 외치는 사에키

"죽음도 병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면 지금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해야합니다"

라고 대답하는 의사...사에케의 몸부림이 가슴 아프다.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그러나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

 

# 장면 둘...사에키 딸을 결혼시키다

딸의 결혼식에 감사의 인사를 해야하는 사에키는 연설문을 준비하고 연습하지만 막상 마이크앞에 섰을때 연설문을 잃어버린것을 안다. 뒤에서 살며시 사에키의 손을 잡아오는 에미코(부인)의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친다

 

# 장면 셋...회사를 그만두다

26년을 근무한 회사. 딸의 결혼때문에 좌천(?)되면서도 지켰던 자리를 쓸쓸히 떠나오는 사에키. 그의 등은 한없이 작아보였다. 빌딩을 쓸쓸히 바라보다 홀로 외로이 돌아서는 사에키...순간 그를 붙잡는 목소리들...기억을 잃으면서 그는 지나온 과거, 자신을 지탱해온 모든것이 흔들리는 것이다...

 

# 장면 넷...사에키 홀로 떠나다

치매에 걸려 자꾸 잊는 자신의 증상을 이용해 가마비(도자기 학원에서)를 두번이나 받는 사람으로 인해 회의를 느끼며 지쳐가는 사에키는 그로 인해 에미코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리고는 이혼하자 울부지는 사에키...에미코의 이름이 새겨진 찻잔을 챙겨들고 홀로 요양원으로 떠난다

"잊고 싶지 않은 이름이라서요..." 에미코의 이름이 새겨진 그 찻잔...

 

# 장면 다섯...사에키와 에미코

에미코와 처음 맛났던 가마터에서 하룻밤을 지새고 장작속에 뭍어두었던 찻잔을 조심스럽게 꺼내들고 산을 내려오는 사에키와 그런 남편을 찾아 그곳으로 온 에미코의 만남...그리고...그의 손에 들려있는 에미코의 이름이 새겨진 찻잔이 무색하게도...모든것을 잊어버린 사에키...

너무 슬픕니다… 당신을 알아보지 못 할까 봐 라는 광고문구처럼 그렇게 되어버린 사에키와 그런 사에키의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에미코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했던 영화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던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더 좋았다..라는 생각이다. 특별한 것도 없고 뻔한 내용에 흘러가는 방향도 보이는 너무도 단순한 영화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가슴에 와 닿았었다. 젊은이의 치매가 아직은 먼곳의 일처럼 보이기때문이였을것이다.

이 영화는 평범해서, 너무나 평범해서 가슴이 아팠던 영화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한장면의 슬픔으로 기억에 남는다면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날 슬프게 했던 영화다 ㅜ.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버지의 병명을 알게된 딸의 마음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정서의 차이에 의한 약간의 불편함은 그러려니 한다)

 

* 오래전 영화고 이런류의 영화란 대부분 줄거리가 뻔하기에 나름 자세히(?) 영화의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보실분이 계셨다면 죄송!!!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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