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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바보, 현실과는 다른 아름다운 세상

by 카타리나39 201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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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감독 김정권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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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원작의 영화를 제대로 본적이 없습니다. 이상하게 땡기지를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만화에서 주는 여백의 느낌이 영화에서는 없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본 강풀원작 영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습니다.

어땠냐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울면서 봤다는 겁니다 ㅠㅠ

다 뻔히 알고간 내용인데도 슬프더군요......그저 그 장면 하나 하나가 슬퍼서 울었습니다. 승룡이의 처지나, 세상에서 바보를 바라보는 시선때문이 아니고 단지 그 장면이 슬퍼서...

하지만 역시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는 영화였습니다. 승룡이 동생 지인이가 왜 오빠를 그리도 미워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오빠가 바보고, 그래도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때문일까요?) 나중에 상수가 사장(?)을 죽이려고 했던 장면도 없고....뭔가 딱 떨어지게 스토리가 잡혀있는듯한 기분은 아니였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영화를 보면서 너무 스토리 스토리한다구요. 훔...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을 해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저는...하다못해 괴물 영화도, sf영화도...모두가 다 뭔가 전해주는 줄거리가 있고 핵심이 있기를 바라는 이 마음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캐스팅 얘기를 듣고 캐릭터와 배우들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아 불안했었는데 걱정했던 하지원의 이미지도 괜찮게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괜찮을꺼라 생각했던 차태현이 연기한 바보 승룡이의 이미지가 제가 생각했던것과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ㅡㅡ;; 그런 바보를 생각했던것은 아닌데...역시 미리 상상력을 동원하면 안되는것인가봅니다. 그래서 원작이 있는것들을 영상화할때 특히나 그것이 소설이 아닌 만화일때는 더욱 힘든지도 모릅니다. 이미 만화속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봐버렸으니까요 ...

 

바보라는 영화는 그랬습니다

그럼 현실로 돌아와서.....예전 제가 어렸을때도 동네에 바보가 살았습니다. 바보라고 놀려본적도 없지만, 한번도 가까이 다가갔던 적도 없었습니다. 무섭다거나, 나랑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더러움때문이었습니다 ㅜㅜ  가까이 하기엔 너무 지저분했으니까요... ㅡㅡ;;

영화의 승룡이도 솔직히 지호가 씻어주기 전에는 더럽습니다. 분명 매일 저녁 씻는다고 하는데도 더럽습니다. 만약 그런 모습으로 바보인 사람이 토스트 가게를 한다고 할때 과연 그 가게에서 그걸 사먹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렇게 영화는 현실과는 다른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강풀 작가는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따듯함을 그려내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아직은 이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요???

 

세명이 보고 나오면서 둘은 괜찮았다였지만, 한명은 뭐냐? 라는 말을 하게 했던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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