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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화차, 허무할수밖에 없는 그녀의 선택

by 카타리나39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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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2012)

Helpless 
8
감독
변영주
출연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송하윤, 최덕문
정보
미스터리 | 한국 | 117 분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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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있습니다. 보실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어느날 그대앞에 누군가가 나타나 그런 제안을 한다면 어쩌겠는가...한치의 망설임없이 거부할까?

나는 망설일것이다. 내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포기해야할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것은 뻔하다. 그러나 지금과는 다른 삶, 그것이 더 나은 삶이 될지 아니면 지금보다 못한 삶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는 다름 삶을 살아볼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아마 선택은 반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한 여자가 있다. 사채까지 써버리고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아버지를 둔 여자. 어린 그녀에게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는 사채업자들, 그들 앞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그런 그녀를 보호해줄거같은 남자를 만나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러나 울타리가 되어줄꺼라 믿었던 남자도 사채업자들에게 손을 들고 만다.

"내 아버지를 죽여주세요. 내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해주세요"

여자의 간절한 기도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녀에게 남은것은 여전히 따라붙은 사채업자들과 이혼녀라는 꼬리표! 벗어나고자해도 벗어날수 없는 상황...여자는 다른 삶을,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니라면 벗어날수없는 감옥에 갇혀버리고 만다.

100%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란 존재하는것일까? 모르겠다. 남들이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삶이라도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본인에겐 부족한 부분들, 힘겨운 부분들은 분명 존재할것이기에...

명문대를 다니는 대학생이 있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부모님에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그는 그러나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손을 내밀었을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미련없이 버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행복해한다 -실종증후군이란 책속의 한 내용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 자신만이 행복한 삶을 산다는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홀로 살수있는 세상이 아니기에 나만을 위한 삶을 산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평범한 삶을 버리는 사람들의 용기가 돋보이는것인지도 모른다.

'남을 위한, 보이기 위한것이 아닌 오로지 나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선택'

물론 [화차]속 여자의 선택은 너무도 극단적이였다. 그럴수밖에 없을꺼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삶이였을꺼라고 동조를 해줄수도 있지만 남을 해친 그녀의 방식까지 옹호해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삶이 안쓰러운것은 사실이다.

평범한 행복을 꿈꿨을 여자, 자신을 사랑으로 안아주는 남자의 품에서 영원하지 못할꺼란 불안감속에서도 그래도 내일을 꿈꿨을 여자...

행복해지고 싶은것은 당연한 욕망이다. 그저 평범한, 남들처럼 사는 평범한 행복을 가지고 싶었을 여자는 끝내 그 행복을 손에 넣을수 없다는 사실에 세상을 버린다. 여자의 마지막 선택은 뻔히 알수 있는 일이였고, 조금은 허무한 느낌을 갖게 했지만 그또한 여자가 선택할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전혀 낯선 사람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자를 끝내 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저 보낼수밖에 없던 한 남자는 그렇게 세상을 버린 여자의 이름을 외치며 오열한다. 그런 남자의 마음을 여자는 알고 있었을까? 그 마음을 알고 이 세상을 떠났을까? 마지막 가는 여자의 마음에 조금은 행복함이 깃들었기를...

 


 

오랫만에 영화를 본 기분입니다. 그저 시간에 맞는 영화를 골라본듯 ㅡㅡ;; (제 취향은 아니였습니다) 스포가 들어간거 맞죠?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소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까지 되었던....소설이 결코 허구만은 아니라죠. 무섭고 씁쓸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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