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동경만경

by 카타리나39 2013. 3. 28.
반응형

 


동경만경

저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04-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 지하철 매...
가격비교

 

세상엔 참으로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어떤 형태로 비춰지든 자신에게 사랑이면 사랑일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하면 사랑이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있는 모양이다.

료스케는 말한다.

"사람은 말야...그리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진 않잖아..." 라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요즘은 하도 스피드한 시대라서일까..사랑도 빠르다. 누군가를 가슴에 담은 시간도 빠르고 그 누군가를 또 가슴에서 버리는 시간도 빠르다. 아니 아직은 버리는 시간보다는 담는 시간이 더 빠른것은 확실한듯하다.

"내가 보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건 자기 뜻대로 꿈을 이뤄내는 것처럼 정말 대단한 일인것 같아"

라는 료스케의 말처럼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똑같은 시선을 받는것은 기적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헤어진 이들의 이미 지나버린 사랑을 되돌아보면 같은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이 존재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헤어짐을 겪어버리는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것이 마음먹은대로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것이 원하는때에 원하는대로 일어나는것도 아니고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고해서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그래서 사랑은 기적이라고 말하는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속인채로 료스케를 만나는 미오와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 그녀와의 만남을 계속하는 료스케..미오는 언제든지 그만둘수 있는 관계로서의 료스케를 사랑하고, 료스케는 료코이자 미오인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자신이 아는 료코가 전혀 다른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료스케은 그저 사랑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그 사람을 좋아할리가 없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

미오와 료스케의 삶은 같은 동경하늘아래있지만 하나의 강을 끼고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만나 사랑(?)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기적같은 하나의 사건일지도 모르겠다. 미오는 자신이 료스케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한다. 친구의 말처럼 그저 자신이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과 확연히 틀려 이끌리고 있을뿐...

요시다 슈이치란 작가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된 작가다. 빠른 진행은 없지만 정말 시시콜콜하다 할 정도로 묘사가 세밀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마음이 아닌 그들의 행동과 풍경을 따라 글이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에 반해 정말 그들의 마음속은 들여다보기 어렵다. 단지 그들에게서 나오는 몇마디 말들로 그들을 이해하고 상상하게 한다.

대부분 소설속 사랑도 순탄하지가 않다. 그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료스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도 정확히 모르는 미오와 료코(미오)를 만나기전에 어찌되었든 료스케의 삶에 발을 들여놓았던 마리..료스케에게 사랑은 아니였지만 마리에겐 사랑이였을 시간...그리고 또다른 사람들...

그들은 모든것을 이겨내고 기적같은 사랑의 완성을 이뤄낼수있을까? 그들의 마음이 사랑이란걸 확신할수 있을까?

그 순간만을 즐기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앞일은 생각하지 말고 단지 그 순간을 즐기라고. 그러나 이미 두 사람은 그 순간을 실컷 즐겼다. 이제 앞에 남은 건 미래뿐이다 - 동경만경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