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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퇴마록 외전, 그들이 살아가는 법

by 카타리나39 201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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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저자
이우혁 지음
출판사
엘릭시르 | 2013-03-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퇴마사들의 숨겨진 이야기!블록버스터 판타지 《퇴마록》의 본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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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이 나왔다. 퇴마록 출간 20주년, 신화는 계속된다. 라는 띠지를 장착하고...

20주년. 벌써 퇴마록이 세상에 나온지 20년의 시간이 흐른 모양이다. 나는 10주년 기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오래 된 소설이였다.

 

책장도 없는 우리집에 만화를 제외하고 시리즈로 가지고 있는 책이 몇 개 있다. 영웅문 3부인 의천도룡기와 해리 포터 시리즈 그리고 퇴마록 시리즈(국내편, 세계편, 혼세편, 종말편)가 그것이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소설중의 하나가 퇴마록이다. 그래서 신비소설 무라는것도 읽었지만 왠지 퇴마록과 상당히 많이 흡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엑스맨이란 영화를 보면 시리즈가 순서대로 흘러가다 처음으로 돌아가 그들이 만나게 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시리즈가 등장한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 얘기를 다 진행해놓고 처음을 나중에서야 보여주는...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엑스맨중에서 그 편이 가장 좋다. 대적했던 두 사람이 처음엔 친구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그 얘기가...아직은 완벽하지 않는 그들의 초능력을 보는것도 좋았고...

 

어쩌면 이 퇴마록 외전도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를 하고 읽었을 것이다. 분명...

 

외전은 해동밀교에서 준후를 데리고 온 후의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준후와 현암 그리고 박신부가 한집에 살게 된 초기의 모습 그리고 나중에 준후가 한복을 입고 잠시 학교를 다니기 전 경험했던 학교생활, 그리고 그들과 합류했던 승희가 현암에게 갖는 감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기선생에 대한 이야기까지 등장을 한다.

 

해동밀교에서 나온 그들을 데리고 간 박신부, 그러나 박신부와 그들은 제일 중요한 먹는것에서부터 차이점을 보인다. 서로 어색해하지만 가려고 하는 길이 같기에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가며 변화해 가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이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 간다. 그들은 남들과 다른 이들이니까...

 

퇴마록 시리즈처럼 영들이 등장하고, 사건 사고가 생겨서 퇴마사들인 그들이 그것을 해결하려고 뛰어다니고 하는 과정이 등장하니는 않는다. 이건 그들의 인간관계, 그들의 마음, 그들의 생각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퇴마록 본편들을 읽을때의 재미는 없다. 솔직히 나는 그렇다.

 

이야기의 구조가 진행중에 앞으로 돌아간 것은 엑스맨과 비슷하다. 그런데 엑스맨을 봤을때와는 왠지 느낌이 다르다. 그들도 분명 완성(?)되기 전의 모습들이기에 조금은 어색하게 보일수도 있었을 초능력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위화감없이 보여졌던것에 비해 이 책속의 준후나 현암 그리고 박신부의 모습은 낯설었다. 특히나 현암의 성격이 제일 그랬던거 같다. 단편 단편을 모아 놓은 형태라서 이야기의 흐름이 짧아서일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 초반부터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였던 그들이기에 뭔가 어설프고, 고뇌하는 모습이 어색했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이런 단편이 아니라 또다른 그들의 모습(사건을 해결하는)이나 종말편 이후의 모습을 그렸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랬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너무 기대를 했던것인지도 모르겠지만...나에겐 실망을 하게 한 외전이였음엔 확실하다. 나는 대체 이 외전에서 무엇을 기대한것일까?????아마도.....또다른 퇴마행을 기대했던 것이 확실하다. 이 퇴마록의 매력은 어찌되었든 그들이 퇴마행을 하는 과정이니까. 그들이 영적인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면에서 흡족할 수 없었다. 또한 그것이 아니더라도 스토리가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엑스맨같았다면 좋았을텐데...이건 그도 저도 아닌 어중강한 형태가 되어버린 책이다. 대체 작가는 무엇 때문에 이 외전을 만들어냈을까? 독자가 이런 부분을 궁금해 할 거라고 생각한 것인가? 흐음...난 전혀 궁금하지 않았는데... (흠...자꾸만 엑스맨과 왜 비교를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 엑스맨을 그렇게 좋아했나? ㅎㅎㅎ)

 

이왕 20주년 기념으로 나올거였으면 종말편 이후나 나오던가....

퇴마록 외전, 그들이 살아가는 법..이라는 제목자체는 좋았는데...이건 사실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내용들, 특별히 궁금해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적어도 나는 이런 부분은 별로 궁금하지 않았음 -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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