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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by 카타리나39 201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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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저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8-05-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 문학 100년사상 최고의 국민작가로 칭송되는 저 자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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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면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말 그대로 고양이가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자신이 고양이이고, 아직 이름은 없지만 어두컴컴한 곳에서 태어났음은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배고픔에 어찌 어찌 마을로 내려와 어느 한 집으로 찾아든 고양이는 그렇게 그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곳의 주인은 학교 선생이다. 매일 책을 보는것같지만 몇장 넘기지 않고 잠들어버리기 일쑤이고, 사람들이 오면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힘든일이 선생질이라고 투덜대는 .... 그리고 그를 찾아오는 몇몇의 사람들 ...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사에 대한 통찰력 깊은 이야기라고...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때문이였을까를 생각해봤다. 제목때문이였나? 아니면 고양이를 주인공으로해서 인간사를 본다는것에 대한 궁금증이였나? 그것도 아니면 어느날 본 만화책 속에서 잠시 이 소설 앞부분을 인용한 탓이였던가!!? 잘 모르겠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배고픔에 찾아든 곳에 자리를 잡은 고양이는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며 인간들의 알수없는 행동들에 어이없어 하기도 하고, 조소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동정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를 바라보는 인간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어느날 집주인이 아내에게 말한다.

"저 고양이를 때려보게"

이말에 의아해 한것은 아내뿐 아니라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왜 가만히 있는 자신을 때려보라는 것일까? 그리고 이유없이 맞은 고양이는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왜 그러냐는 듯 집주인을 바라본다. 집주인은 또 때려보라고 한다. 그렇게 두어번을 더 맞은 후에 집주인이 그런 일을 시킨 이유를 말한다. 단지 고양이가 아파서 우는 소리를 듣고 싶었을뿐...그때 이 고양이가 생각한것은 이런거다.

"진작에 그리 얘기했더라면 처음 맞았을때 울어줬을텐데 왜 아무말도 안해서 여러번 맞게 하느냐"

우리는 동물의 생각을 알수 없다. 아무리 교감이 뛰어난 사이라해도 정말 그 생각을 정확히 알수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는 이런걸 좋아해요"라고 얘기하는것은 사람들 임으로 그리 생각하는것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소설은 내가 생각햇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정말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사를 말하는줄 알았다. 말 그대로 고양이의 시선으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고양이는 단지 고양이라고 말하지만 화자는 작가라는것이 확연히 보인다. 글을 읽을줄 아는거 같고, 역사지식도 방대하고 그래서 집주인도 하지 않는 시국을 걱정할줄 아는 고양이다. 그래서인지 이게 고양이의 시선이야?라는 의문을 읽는 내내 가져야했던것이 사실이다. 아마 그래서 나는 실망을 했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인간적인 시선이라 말이다 ㅜㅜ 대체 뭘 기대하며 읽은것이냐 나는...

너무도 인간스러운 시선을 가졌던 고양이는 끝내......그 마지막도 왠지 인간스러웠다는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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