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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조선 공주의 사생활

by 카타리나39 201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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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공주의 사생활

저자
최향미 지음
출판사
북성재. | 2011-09-26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공주에서 노비가 된 경혜공주, 조선 최고의 부자가 된 정명공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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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유행처럼 덕혜옹주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을때가 있었다. 나는 원래 역사쪽에 나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물론 두권이나 덕혜옹주에 대한 책을 읽었다. 결론은.......왜?라는 의문만을 남겼지만 말이다.

조선은 기록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꼼꼼한 기록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배경때문인지 여인들에 대한 기록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왕비와 공주, 옹주에 대한 기록은 극히 미미할뿐이다. 왕비와 공주들의 기록이 그러할지니 일반 백성들에 대한 기록은 더더욱 전무하지 않겠는가...

아마 이 책을 쓴 저자도 그런 생각때문에 그 수많은 기록 사이 사이 조금씩은 존재하는 조선의 공주들에 대한 얘기를 쓰려고했던 모양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분명 등장하고 있다. 제목부터 읽었을때 제일 관심이 갔던 이는 공주이면서 거대한 땅부자였던 그 공주 (이름 생각 안남) 오호, 과연 어떻게? 그 시대엔 여인들이 장사를 할수 있는것도 아니였으니 더더욱 궁금 궁금...하지만...읽었더니 정말 황당한.....결국 그냥 공주였기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ㅋㅋㅋ

제목은 조선 공주의 사생활이라고 되어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게 공주의 얘기인지 아니면 왕과 부마(공주의 남편)의 얘기인지 헷갈릴정도로 책의 대부분이 부마의 얘기를 다뤘다 할수 있다. 행복할수 없었던 공주와 부마의 얘기. 그렇지 않은가. 그 시대에 아무리 얼굴도 모르고 혼인을 하는게 당연한 일이였다고해도....공주와 부마의 사이는 또 다르다. 부마가 된 남자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수 있는 일이 없고, 공주가 죽어도 새장가를 가기도 힘들도, 첩을 들일수도 없고 (법적으론 그렇지만 들이기도 했다) 거기다가 어찌되었든 일국의 공주(옹주) 아니던가. 상전을 모시는 기분이 들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주입장에서는 어떠한가...그들도 행복할수는 없었을것이다. 귀하게 자라 혼인을 했으니 힘들었을테고, 뛰어난 인물에서 부마를 정하는 일은 없었으니 마음에 차지도 않았을테고...

두 사람에게 다 행복한 조건은 아니였을게다. 하긴 그런 부마 자리를 거부해서 망해버린 집안도 있었으니 공주가 혼인할 나이가 되면 그에 걸맞는 아들을 둔 부모들은 참 좌불안석이였을테지...

 

쪽두리 무덤의 전설을 만들어냈던 의순공주(맞나?)의 얘기는 아픈 우리의 역사(공녀)와 더불어 아무리 공주라해도 그 시대 남자들의 시선이 어떠했는지 너무도 확연히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나라를 귀하기 위해 원치 않던 다른 나라의 사람과 혼인을 했고, 그가 죽어 다시 돌아온 나라가 자신을 반기지 않고, 자신을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몸을 판 여자 취급을 한다면 과연 누가 제대로 살아갈수 있었을까? (공녀들은 더하다. 그들은 그냥 힘이 없는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원치 않음에도 끌려갔었는데 그런 취급을 당했으니... ㅜㅜ)

약한 나라에 태어난다는것은 모두가 힘겹지만 특히나 힘없는 여자들은 더욱 힘겹고 고달픈 일이였을것이다. 뭐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제목과는 많이 다른듯한 이 책은.....그닥 추천할수 있는 책이라 할수는 없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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