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세상을 보면 그렇다. 넓게가 아닌 좁게 보면 회사 내에서도 그런 일은 만연하다. 아, 물론 진짜 남여사이의 일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은 다 옳고, 남이 하는 일은 다 정답이 아니라는 식으로 일을 몰아가는 사람. 자신이 하는 일만 힘들고, 남들이 하는 일은 쉽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일이 힘들고, 사회 생활이 힘들다.
그런데 참 웃기는게 한 사람이 그랬다가 사라지면 그 사람을 욕했던 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옛 어른들 말씀중엔 맞는 말이 참 많다. 뭔가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많은 구성원중에 그런 사람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런 법칙이 존재하는것처럼 누군가는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는것이 신기하다면 신기하다. 설마 우리 회사만 그런가?
아주 간단히 말해서 이런 경우도 있다.
"아니, 점심 시간은 12시부턴데 왜 저 사람은 30분을 먼저 나가?"
그랬던 사람이 자신의 직책이 바뀌는 순간 갑자기 자신도 20분정도 일찍 나가버린다. 흠, 30분과 20분의 차이인가? ㅎ 정말 알수없는 일이다. 욕했던 사람들 닮아가고 있다는걸 본인만 모르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알면서도 전에 사람들도 그랬는데 내가 굳이 안그럴 이유가 있나?라는 심정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회사가 참 많이 웃기게 돌아가는거 같다.
뒤에서 욕하고 앞에서 친한척 하는거는 이제 면역이 되어서 그러려니 한다. 뭐 그럴수도 있지. 회사 생활이란게 다 그런거니 이제는 그런거에 상처(?)를 받거나 하는 경우는 없어졌다. 점점 무뎌지고 닮아가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아직은 저렇게 욕하던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는것까지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그럴거면 욕이라도 하지 말던가 해야지.
그래서 요즘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슨 말을 했던가.
사람들에게 어떤 말들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던가.
설마 나도 똑같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럴때면 조금은 친밀하게 지냈던 사람들과의 사이에 괜히 그랬나?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외부에서도 만남을 이어가는 개인적인 친분은 아니더라도 같은 직원끼리도 나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요즘은 그런 관계가 무슨 의미인가. 관계성에 대한 의문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 예전엔 개인적인 친분에 대한 의문이라면 지금은 그냥 사회적인 친분에 대한 의문이 생긴거라고 볼수 있다.
'이러다 회사 망하는거 아냐?'
직원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물론 예전부터 그랬고, 그럼에도 회사는 굳건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어른들이 말세다 말세!하는 느낌인가? ㅋㅋ 여튼 요즘 그런 말이 나올때마다 내 생각은 '그러든가 말든가'가 더 강하게 드는게 문제다. 예전엔 누가 저런 말을 하면 '그럴리가 있냐. 다들 열심히 하느넫...'라고 했었는데 말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회사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큼 생기지 않는것은 사실이니 어쩔수 없다. 그래도 그러든가 말든가 말은 그렇게 해도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가 망하길 바라진 않지만 말이다 (그래, 내 정년까지 책임져주면 감사하겠다 ㅜㅜ)
드라마에서도, 주변에서도 내로남불이 판치는 세상이다. 그래도 그 안에서 나만은 그렇게 변해가지 말자고 다짐은 해본다. 일단 다짐은 말이다. 사람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변해야 편하게 사는 세상이기도 하니 앞으로 내 이런 생각이 변하지 않을거라는 100%의 확신은 못하겠다. 나도 편히 살고 싶으니까. 남이 아닌 내가 편했으면 좋겠으니까.
여전히 로또 당첨을 꿈꾸는 추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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