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말이 있다.
시집살이도 해본 사람이 시킨다고.
왜 그런걸까? 나만 당할수 없다? 혹은 내가 배운게 그것밖에 없어서?
시집살이란것도 당해본 사람이 시킬줄 안다는 건 맞는 말인듯하다. 시집살이가 뭔지도 모르는데 어찌 그걸 시킬수 있을까? 하지만 아마도 나만 당할순 없다라는 심리가 크지 않을까? 나는 이렇게 힘들게 고생했는데 왜 너는? 이런 심리말이다. 이게 참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힘들었으면 그걸 물려주지 말아야하는데 어째서 똑같이 당해봐라 되는걸까 했다.
그.런.데
뭐 100%는 아니지만 그 마음이 왜 조금은 이해(?)가 가는듯한 기분이 들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ㅋㅋ
나는 이 회사에 들어와서 인수인계란걸 받아본적이 없다. 처음 들어온 부서와 지금 일하는 부서가 다르다. 처음 들어온 부서도 나한테 일을 알려줘야하는 사람이 그만둔 상태였기때문에 대략적인 업무만 알고서 내가 알아서 일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금 일하는 부서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제일 막내였던 내가 부서이동을 하게 되었다. 일하던 사람이 그만두었으니 인수인계를 해줄 사람이 없었다. 뭔가 갖춰져 있지도 않았고 뭘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이번에도 역시 대략적인 사항만 받고 나는 일을 시작했다.
모르는걸 물어볼 사람은 없었고, 해가면서 익혀나갔고 회사가 조금씩 커가면서도는 인터넷의 도움을 받았다. 왜냐면 내 위로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기에 나는 그냥 내 식대로 할수밖에 없었다. 이게 맞는건지 아닌지도 모른채 그렇게 일을 했다. 다행히 여기저기 물어봐서 했던 일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기에 지금까지도 그 일을 계속 해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없다고해서 옳게 하고 있다는 확신은 없다. 따지고 들어가면 분명 이상한 부분이 존재할테니 말이다.
그렇게 일해왔다. 누군가가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검색해서 찾아서 우리한테 맞게 바꾸고, 고쳐서 해주고 그걸 남겨놨다. 어쩔수 없었다. 이 회사는 체계적이지가 못했으니까. 내가 일을 하면서 뭔가를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어도 나는 혼자서 일해야했고, 그런 여유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렇게 지금까지 흘러왔다.
갑자기 일을 넘겨주고 다른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 인수인계를 잘 해주라고.
갑자기 완전히 다른 일을 하라는 것에 어이가 없어 한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그만둬야하나 말아야하나 사이에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많았지만 내가 지금 이 나이게 갈수 있는 곳이 없다는게 문제였다. 아, 물론 정말 가려고하면 갈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시작하는것도 부담이었고, 지금의 급여가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었으니 말이가. 급여는 보장을 해준다고 하니 그냥 다니자 결론을 내렸다. (경제력이 없다는게 이렇게 슬프다)
그런데 막상 인수인계 얘기가 계속 나오니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나는 혼자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다 만들어가면서 일했는데 나는 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인수인계를 해줘야하지?
못된 심보다. 내가 고생했으니 너도 고생해야지 하는 그런 마음
그러면서 갑자기 저 말이 이해가 갈듯하다는 것다. 물론 내 가족이 된 사람에게 그러는게 이해는 안되는 부분이지만 이런 마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인수인계를 안해준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해줘야지. 해줘야하는데 그냥 그런 마음이 슬쩍 슬쩍 올라올때가 있다는것뿐이다. 나는 '나도 안 받았으니 해줄게 없어'라고는 못할 사람이니까. 내가 그만두면서 해주는 거라면 기쁜 마음으로 해줄텐데 과정이 그게 아니다보니 그런 마음이 들고 있을뿐이다.
참 요즘 내가 속도 좁고, 못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지 말자. 좋은 마음으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살자.
인생 여기서 끝나는것도 아닌데. 언제나 끝은 아름다워야 하니까...오늘도 나는 내 스스로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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