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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by 카타리나39 201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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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의 추억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2-08-1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픔은 천천하고도 확실하게 사라져 간다!요시모토 바나나가 자신의...
가격비교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키친이라는 책이였다.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도 묘하게 생각이 나는 소설이였다. 아마 그래서였나보다. 이 작가의 책을 가끔 찾아서 읽게 된 것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가장 사랑한 소설이라는 소개글이 있는 이 책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유령의 집을 시작으로 엄마, 따뜻하지 않아, 도모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렇게 다섯 개의 글들로 이뤄져 있다.

 

단편 마지막이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그 단편속 바 이름이 그러하다(맞나? 읽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기억이 가물가물. 역시나 자세한걸 기억하지 못하는 내 머리) 하지만 일단 소개글이였던가, 후기였던가 하여간 책에서 보면(번역자의 말이였는지도)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들의 얘기라고 되어 있었던거같다. 뭐 그것에 동조할 수는 없지만...

 

다섯편의 단편은 평범하지 않다. 유령의 집속의 유령을 보는 남자도 그러하고, 엄마라는 글속에 등장하는 죽을뻔한 여자도 그러하고...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속에 나오는 이들은 평범한 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의 글에서도 느낄수 있는 부분이다. 그녀(사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몰랐던 나다)의 글을 읽을때마다 궁금한 것이 그것이다.

 

그녀는 평범한 글을 특별하게 쓰는걸까? 아니면 특별한 글을 평범하게 쓰는 걸까?”

 

뭔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를 참으로 평범한 듯, 편안하게 써내려가는 재주가 있다. 아니면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를 조금은 특별하게 써내려가는것일까? 뭐가 되었든 그녀의 글은 사람을 끌어당기며, 읽는 내내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뿐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느낀다. 나하고 비슷한 취향이라서 그러는 걸까?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의 글이 아주 재밌지는 않다. 흥미진진하다거나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나면 간혹 생각이 나곤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녀의 다른 소설들도 읽고 싶어진다. 이미 너무 오래전에 읽은 키친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고(친구에게 가버려서 없다) 그녀의 책중에서 읽지 않은 몇권의 책도 사고 싶지만 읽어야할 책이 쌓여있어서 구매를 참고 있는 중이다. 흑흑..책값이 너무 비싸다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후에도 그저 그렇구나!하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그대로 살아가기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라는 글속의 여자는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들을 느끼게 된다. 왜 제목이 엄마였을까? 나는 사실 마지막부분쯤에서는 엄마가 등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결국 엄마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기대 심리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기대하며 읽어 내려가도 작가는 끝내 그 기대를 채워주지는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항상 반전이 있는 내용을 읽었던지라 그런걸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추리소설이 아닌데도 말이다. 너무 반전을 좋아하는건가??? 하긴 지금까지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결말과 일치했던점이 있긴 있었던가 모르겠다. 그녀의 소설을 읽은게 꽤 오래전이였던 기분이 ... 아무리 작가를 괜찮게 생각해도 나오는 책마다 사서 볼 정도로 열정적이진 않으니까

 

제목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인데 나는 [엄마]라는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읽으면서 문득 문득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저 처지였다면 과연 저렇게 덤덤하게 행동할수 있었을까? 혹시 그녀와 같은 행동을 했을까? 하긴 그 상황에 닥쳐보지 않았으니 뭐라 할말은 없다. 그런 상황에 놓이고 싶지도 않지만 말이다.

 

왜 나한테 이런일이?’ ‘내가 뭘 어째서....왜 나한테만...’

 

그래,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하겠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이를 원망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어땠을까? 역시 또다시 그 평범했던 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러할수도 있다. 평점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 그러하듯이...왠지 조금은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가는듯도 하고

 

 

내가 읽기 전에 회사의 누군가가 읽었고, 내가 읽은후에도 또다른 누군가가 지금도 열심히 읽고 있다. 그리고 또다른 친구가 이 책을 기다리고 있다. 책을 사서 읽은후에 여기저기 여행을 떠나 보내는 나는 그렇게 많은 책들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있다. 간혹 또다시 읽고 싶어지면 대략 난감하긴하지만 말이다. 하긴 그래서 다시 산 책도 있기는 하다. 이런 버릇은 아마도 꽤 오래전 법정 스님의 [무소유]란 책을 읽고 나서였을 것이다. 나는 귀가 얇아서 책에서 나오면 간혹 그렇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버려서....하긴 보관해 놓을 장소가 없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책장이 제대로 갖춰진 넓은 서재가 있다면 아마 몽땅 다 쌓아놓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나마 그런 넓은 서재가 없음을 감사하게 생각해야하는건가?

 

그책은 꼭 나줘!”

 

라는 친구의 말에 이 책 역시 내손을 떠나버릴 예정이다. 책은 여행을 시키라고했다. 나도 못하는 여행이라 내 책이라도 대신 여행을 보내줘야겠다. 누가 나에게 책을 여행시켜주지는 않을려나? 책값이 비싸서 책을 못사겠다 흑흑...

 

* 역시나 쓰고나니 이것이 리뷰인지 뭔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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