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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직장동료와의 친분은 어디까지?

by 카타리나39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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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일이다.

나는 직장동료들과는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편은 아니다. 지금와서는 한명정도? 오랜 직장생활에 그것도 한 직장에서의 기간이 긴데도 그렇다. 그렇다고 다 외면하고 외톨이처럼 지내는것은 아니다. 다만 어느 선이라는게 존재한다는 말이다.

"걘 좀 머리가 모자른가? 그런 생각이 들어."

서로가 꽤 친하게 지내는 두사람이 있었다. 정말 친한줄 알았고 직장동료도 저리 지내면 좋을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중에 한명이 나한테 저런말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너무 아무렇지 않게 또 둘은 웃고 있었다.

나는 기분을 숨기며 웃는걸 잘 하지 못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지만 나는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가 이해가 가지 않았고 그런 관계는 맺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나이를 먹었다. 이제 기분 나빠도 어느정도 그 앞에서도 웃을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다. 그게 살아가는데 편한 일이란걸 알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지니스 관계 그 이상은 아닌 사이들이다.

직장관계에서 왜 그 이상을 원했냐고?

그러게 말이다. 하루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니 서로의 마음도 나누며 살가운 사이로 지내게 될거라고 그리 생각했었던 어린 시절의 나였고 그게 아닌걸 알면서 실망을 했었던 그때의 나는 진짜 어렸을뿐이다.

하루 8시간을 함께 지내는 사이. 결코 가벼운 사이는 아님에도 적당히 웃어주고, 하는말에 적절히 호응해주는 그런 관계가 직장생활에 가장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우리 회사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작은 회사에 이상한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ㅜㅜ

앞에선 웃어주고 뒤에선 씹어주고. 사실 퇴근후 동료들과 술한잔하며 상사나 다른 동료 뒷담화는 어느 회사나 존재하겠지.  그걸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나는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뒷담화한 사람에게 웃으며 얘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할뿐이다.

"저 사람이 내가 없는곳에선  내 얘기를 그렇게 할꺼잖아. 그거 생각하면..."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는 말이 있다. 어렸던 나이에 이 회사에 들어왔던 나는 꽤 좋은 기대를 품었었던가보다. 그러니 저런 일들을 몇번 겪으며 내 스스로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발 물러선걸 보면 말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회사는 그저 돈 벌기위한 곳일뿐. 그래도 그안에서 정말 맘 맞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이 있기를 나는 여전히 바래본다. 이 나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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