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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by 카타리나39 201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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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저자
조지 오웰 지음
출판사
더클래식 | 2012-1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동물 농장의 풍경을 통해 정치 현실을 풍자하다!조지 오웰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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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주인인 인간 존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동물들은 농장의 최고참 메이저 영감의 연설을 들으며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정말 어느날 갑자기 인간 존스를 향한 동물들의 반란이 성공하기에 이른다.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만의 농장을 완성한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인 [동물농장]을 만들어내고 그곳에서 지켜야할 몇가지 규칙을 제정하고 나름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사이에 서로의 권력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인 존슨을 몰아냈듯, 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스노볼이 나폴레옹(돼지)에 의해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동물농장은 나폴레옹의 지배하에 있게 된다. 언제나 회의를 열어 모두의 의견을 들었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 모든 의사 결정은 나폴레옹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처음엔 영웅이였던 스노볼은 반역자가 되고, 첩자가 되어 사람들 기억에서 희미해지다 결국 사라져버린다. 또한 스노볼과 함께 그들이 정해놓았던 일곱가지 계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이 되어가고, 그렇게 사라져가던 계명은 단 한가지만을 남겨놓게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p148

 

존스시절보다 그래도 지금이 훨씬 좋아졌다는 나폴레옹의 말에 그들은 그랬던가? 의문은 들지만 그래도 존스(인간)가 돌아오는것보다는 그래도 지금의 처지가 낫다고 위로한다. 처음과는 다르게 변질되어가 가는 체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항의도 의심도 하지 않는다. 아니 나폴레옹이 데리고 다니는 무서운 개들 때문에 두려움을 느껴 그런 의심이 생겨도 마음깊이 감춰두고 꺼내려하지 않는다. 차츰 그들은 그렇게 또다른 지배속에서 자신들을 맡기면서도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다고 위안을 삼게 되는 것이다.

 

호랑이 없는 숲엔 여우가 왕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구조라는 것이 그렇다. 모두 똑같이 평등하게!라는 것은 애시당초 존재할수 없는 말이였을 것이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 모이게 되면 그 의견을 모아야하고 결정을 내려야하고, 그렇게 앞서서 이끄는 이가 존재해야 굴러가게 마련이다. 그것은 인간의 사회든 동물의 사회든 마찬가지다. 그렇게 억압받던 상태에서 새로운 이념을 가지고 앞서 이끌어가는 존재들이 처음의 마음 그대로를 유지한다면 모르겠지만 권력이 생기게 되면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신은 조금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이 욕심을 부르며, 누리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심리를 끌어온다. 권력이라는 욕심앞에 이념은 사라져버린다. 결국 동물농장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나폴레옹의 독재아래 동물들은 별다는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다. 두려움이란것도 존재했을테고, 나폴레옹의 지시에 따라 현란한 말솜씨로 선동하는 스퀄러의 말을 그대로 믿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돼, 나폴레옹은 말은 언제나 옳다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오로지 일에만 열중했던 말 복서의 어리석음은 그들을 대표하는지도 모른다. 깨어있는 군중이 있어야 위에 선 자들의 어리석은 권력욕이 어느정도 제재를 가할수 있었을텐데....원초적인 두려움은 현실에 순응하게 만들어버린다.

 

동물농장에서 애초에 반란이 일어났던 이유는 인간 존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은 믿지 않으며, 인간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두발로 걷는 것들은 적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나폴레옹은 인간과 교류하기 시작했고, 돼지인 나폴레옹과 그 주변의 돼지들이 두발로 걷기 시작한 것을 동물농장 동물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동물농장에 인간들이 초대되어 오는 지경까지 이른다.

 

창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은 돼지를 한 번 보고 인간을 바라보았고, 다시 인간을 한 번 보고 돼지를 펴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p155

 

인간들이 본 동물농장은 인간이 지배하는 농장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적은 사료를 먹으면서도 더 적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혁식적인 모습이다. 그것을 그 안에 있는 동물들만 모를뿐...그들은 그안에서 자신들나름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배당하고 있었다.

 

동물농장은 소비에트 신화의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고 풍자하는 소설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이 소설은 흥미롭다. 하지만 그와 연관하여 읽는다면 더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무시한다고 해도 이 소설이 현재의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왜 깨어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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