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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by 카타리나39 201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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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저자
J. M. 바스콘셀로스 지음
출판사
동녘 | 2010-04-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너무나 일찍 슬픔을 발견한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아름답고도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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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섯 살 소년이 있다. 이름은 제제.

그에게 토토카라는 형이 있고, 잔디라와 글로리아라는 누나 둘이 있다. 그리고 인디언 혈통을 가진 예쁜 엄마와 실직중인 아빠가 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동생도 있다. 단란한 가정일수도 있었지만 이 가정의 커다란 문제점은 가난하다는 것이다.

 

제제는 다섯 살이다. 그 나이또래 아이들이 장난이 심하듯 제제 또한 장난꾸러기이다. 하지만 그의 장난은 다섯 살이란 나이를 감안하고, 그 아이의 감수성이 뛰어나고, 가족들의 애정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정아래서도 쉽게 웃어 넘길수 있는 수준의 장난을 넘어서고 있었다. 제제를 보면서 내가 눈살을 지뿌리게 되는 것은 그의 반성없는 태도때문이였다. 그래, 그래 다섯 살이라서 그렇다고 치자하지만 역시...그의 장난은 도를 지나친다.

 

스타킹으로 뱀 모양을 만들어 어두운 밤 임신 6개월의 여자를 놀래켜놓고 주변이 발칵 뒤집어졌음에도 제제는 깊이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장난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잠자는 사람의 밑에 불을 지른 사건도 그렇고. 아마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그의 가족들이 불과 다섯 살이란 제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도가 지나친 말을 해대는 것은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 시킬수는 없지만...이 책을 읽다보면 짱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끝임없이 말썽을 피워 만화속이 아닌 실생활속의 아이였다면 그 부모가 혈압으로 쓰러졌을거 같은 짱구가 말이다.

 

어린 동생에게 싸움까지 대신 시키는 형 토토카, 언제나 제제를 미워하는 듯한 누나 잔디라. 그안에서 그나마 제제가 마음을 주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머리색깔을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친절한 글로리아 누나와 언제나 사랑스러운 동생, 그리고 엄마인듯하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듯하다. 뭐 책을 읽은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다섯 살이란 나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나이인가! 나는 가끔 아이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보다 그 나이와 연관된 행동들을 떠올려본다. 내가 제제가 살았던 그 고장에 살아보지 않았고, 그 시대를 살아본적이 없으니 제제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들의 가족의 행동들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나의 다섯 살은......사실 별 기억은 없다. 아마도 열심히 놀았겠지. 세상 걱정이란 없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제제는 다섯 살의 나이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너무도 현실을 피부도 느끼고 있다. 그 어린 나이-다섯살이면 충분히 어린나이지 않은가-에 직접 돈을 버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이것은 제제가 살았던 환경과 내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더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섯 살은 그러기엔 너무 어린 나이다. 내 생각엔 ㅜㅜ

 

그치지 않을거 같았던 제제의 장난은 학교를 감으로써 조금은 사라진다. 자신이 아무리 못된 아이라고 말해도 그말을 믿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을 봐주는 담임선생님을 만난 제제는 학교에서만은 장난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즈음 제제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가 포르투가라고 제제가 부르는 인물이다.

 

제제의 행동을 바꾼 두 사람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제제가 착한 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를 사랑한다고 했을뿐이다. 그때까지 항상 집에서 구박만 받고, 악마의 자식이라는 욕만 들었던 제제에게 이 두사람의 시선은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나 아버지처럼 생각했던 포르투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제제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포르투가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순간부터 제제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인물은 포르투가였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 친구 라임오렌지 나무보다...

 

이 책의 제목인 라임오렌지 나무는 이사를 가게 된 집에서부터 등장을 한다. 이사를 가서 마당에 있는 나무들을 형과 누나가 먼저 차지하고 제제에겐 왠지 볼품없어 보이는 작은 라임오렌지 나무가 하나만이 남게 된다. 그당시 의지할곳 없었던 제제는 그 나무에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라임오렌지 나무는 간혹 제제를 부추기는듯한 말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제제의 말을 잘 들어주는 포르투가를 만나기전까진 가장 소중한 친구로써 존재한다.

 

변화하며 성장하려는 그 순간 제제에게 커다란 아픔이 닥쳐온다.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커다란 아픔이다. 겨우 의지할 곳이 생겼던 제제에게 단하나였던 그 의지처가 사라지면서 제제는 성장통을 겪듯 심하게 앓아 눕는다. 그렇게 아픔을 겪으며 제제는 철이 들어버렸다. 마음속의 감수성 짙었던 어린 제제는 사라지고...

 

제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지금껏 제제를 미워했던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면이 있다. 그것을 보고 그 사람들이 마음으로는 제제를 사랑했구나!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들은 어쩌면 저러다 저 아이가 죽으면 여태까지 자신이 했던 행동들 때문에 스스로가 괴로울거 같아서 찾아왔을뿐이라고 생각되어 지는건 역시나 내 시선이 삐딱해서인가?

 

* 이렇게 리뷰를 쓰긴 했지만 나는 이책을 읽고 울었다는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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