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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이미지난이야기

연평해전, 그날의 우리는...

by 카타리나39 201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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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2015)

Northern Limit Line 
6.6
감독
김학순
출연
김무열, 진구, 이현우, 이완, 김지훈
정보
드라마 | 한국 | 130 분 | 2015-06-24
글쓴이 평점  

2002년, 나는....아니 우리는.....아니 이 나라는 뜨거웠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의 축제가 이 나라에서 열렸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4강 신화를 이루었다. 그래서인지 2002년의 우리는 뜨거웠고, 환호했고, 흥분에 감싸여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연평도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처구니 없게 사망했던 [연평해전]이 있었던 해도 2002년, 우리의 뜨거웠던 그 시간속에 있었다는것을 나는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 월드컵과 연평해전을 각각 다른 해의 일로 기억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내 기억과는 다르게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일반인들과 다름없이 제한된 공간속에서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과 함께 월드컵이란 축제를 함께 즐리고 있었다. 다만 그들은 경기가 5만을 남겨뒀더라도 비상이 걸리면 그 5분을 끝내 보지 못하고 뛰어 나가야 하는것만이 달랐었다.

단지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젊은 시절의 2년여를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생활해야 하는 많은 이들, 안타깝지만 나라가 처한 상황이 이러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만 군에서 사건, 사고가 터질때마다 불안한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것이다.

 

연평해전은 분단된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대한민국 해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했다.

대한민국의 NLL을 넘는 다는것은 곧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는것과 똑같은 것이다. 그것도 일반 고깃배도 아닌 함정을 넘는다면 그건 전쟁을 불러올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닥쳤을때 [월드컵이란 중요한 행사가 있으니 될수 있으면 충돌을 피하라]라는 명령을 따라야 한다면?

뜨거웠던 대한민국의 열기속에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했다. 그들에겐 돌아가 만나야 할 가족이 존재했고, 돌아가 살아나가야 할 많은 시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 가족들의 삶은 그날 예전으로는 절대 돌아갈수 없는 시간속으로 들어가버리게 되었다.

 

분명, 국익을 따지면 조용히 넘어가야 할 일들도 있고, 우리가 알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는것도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를 지키려했던 젊은이들의 목숨이 그저 축제일뿐인 월드컵에 가려져 버린듯한 모습을 보며 가슴 한쪽이 답답해진것은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그날의 그들은 살아남고 싶었을터였다. 그래서, 그렇게 살고 싶었던 그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 영화인지라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았을테고, 그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100% 사실일수도 없을 것이고 어쩌면 사실보다 과장된 부분도 있었을테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기억에 남을수 밖에 없는 것은 국방의 의무를 지키려 입대한 젊은 목숨들이 그렇게 사라져간것은 분명하기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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