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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원칙이 무너졌다. 될대로 되라

by 카타리나39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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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곳이든 문서로 정리를 하지 않더라도 나름의 원칙이 있는 법이다. 그게 크던 사소하던 상관이 없다. 그런 원칙이 지켜질때 사회는 잘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걸 지키지 않게되면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으로 발전해가면서 모든것이 무너져 버릴수도 있다. 그래서 작은것을 잘 지키게 하는것이 중요하다.

법을 지키는 것도 그러하다. 큰것만을 쫓으며 작은것을 그냥 넘긴다면 사회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살인사건의 범인만 쫓는다면 강도들이 활개칠 수 있다. 큰 범법자들을 잡는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사소한 법을 어기는 이들을 잡는것도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범법자들보다 작은 범법자들과 더 연관이 되어지기 때문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사규를 지키는건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직원들간의 나름의 원칙들이 존재한다. 하다못해 주차문제에서도 그렇다. 그런것이 제대로 지켜지고, 불만없는 규정들이 되어 있을때 편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회사를 보면 그런게 없다. 다 몇몇 사람들의 편의대로 돌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사소한것부터가 그렇다. 처음에는 '뭐야? 왜?' 이렇게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도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렇다고 좋은 마음으로 수긍하는 것은 아니다.

"맘대로 하라고 해요. 나도 내맘대로 하면 되니까."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

그래, 맘대로 해라. 될대로 되겠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없어지고 있구나를 느낀다. 하지만 그걸 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본인들이 편해서일까? 아니면 본인들과 연관된 사람들의 일이라서 일까. 작은 회사의 문제점이 이런것같다. 누가 추진하냐에 따라 원칙이 바뀐다는것.

하, 이렇게 내 마음도 떠나갈지 몰랐다. 나는 이 회사를 좋아했는데 마음이 떠나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게 된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나서봤자 내 손해지!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예전에 이러지 않았다. 부당하다 생각되면 가서 얘기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나한테 피해만 주지 말아라! 이런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마 이런 마음들때문에 회사에 출근하는게 점점 힘겨워지는건지 모르겠다. 큰 재미는 없었어도 나는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인데 지금은 그렇다. 로또 안되나? 그럼 미련없이 그만둘텐데...이러고 있다. 예전에 로또에 맞아도 난 회사를 다닐꺼야 이랬는 말이다.

옛날 황희정승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나라가 힘들땐 물러나 쉬다가 나라가 안정되면 정승자리에 앉았다고. 이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난 모르겠다. 그렇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려울땐 모두가 뭉쳐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기때문에 부정부패가 심하지 않고, 간신배도 적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고 기억한다. 평화롭고, 잘 살아가고 있을때 부정을 저지르지 않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왜 우리회사는 반대로 되어가고 있는걸까? 아니면 내가 반대로 기억하고 있는것인가?

회사가 매출이 좋고 이익을 많이 남길때는 분위기가 좋았다. 직원간의 협력도 잘 되어 있었고 그런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질수록 직원간의 단합이 이뤄지지 않더니 이제 다들 될대로 되라라는 심정으로 변해가고 있는듯한 기분이다. 내가 주인이 아니니 어디서 부터 잘못이 된지 알 필요도 없고, 이젠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냥 기분은 씁쓸하다. 내가 비록 애정이 점점 떨어져서 될대로 되라 이런 마음을 가질지라도 나는 이 회사가 오래도록 잘 되었을면 좋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나를 먹여 살렸던 곳이니 내가 이 회사를 그만둘때도 회사가 계속 성장해나가길 바라고 있다. 예전에 그럴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오늘도 역시나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출근을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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